말씀, 큐티, 묵상 사도행전 27장 27절 ~ 44절을 통해 "책임과 무책임"이라는 제목으로 말씀 나눕니다.
주시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선원들의 무책임
책임이란 사전적 의미로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말합니다.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이 사회는 각자가 맡은 책임을 다할 때 공동체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자기만 생각한 무책임은, 공동체를 큰 위험에 빠뜨리며 이웃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줍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 책임과 무책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로마로 가는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바울을 태운 배는 유라굴로를 만나 여러 날 동안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27절 말씀을 보니까 배가 광풍에 휩쓸려 표류한 지가 열나흘째가 되었다고 소개합니다. 열나흘이나 되는 시간 동안 생사의 갈림길에서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사공들은 다행히 배가 땅에 가까워지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의 깊이를 재어 보니 처음에는 스무 길이 되다가, 조금 후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가 되었습니다. 점점 더 육지에 가까워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배가 땅에 가까워지는 것은 좋은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얕아진 수심 때문에 배가 암초에 걸려 파산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선원들은 더 이상 배가 땅으로 붙지 않도록 닻 넷을 내리고 날이 새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의 안전을 위한 적절한 초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선원들의 속마음은 달랐습니다.
사도행전 27:30 / 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이물에서 닻을 내리는 체하고 거룻배를 바다에 내려놓거늘 이물은 배의 앞쪽을 말하고,
거룻배는 비상시 구명을 위해 준비된 작은 배를 말합니다. 사공들이 배의 앞쪽으로 간 이유는 닻을 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거룻배를 내려 자기들만 도망칠 속셈이었습니다.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무려 304명의 사망자를 낸 가슴 아픈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당시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을 잊지 못합니다.
선장은 배의 항해와 배 안의 모든 사무를 책임지고 선원들을 통솔하는 최고 책임자입니다. 그 배에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기 때문에, 선장으로서 역할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직후 안내 방송에 나온 것은 ‘그냥 제자리에 있으세요’였습니다.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대피하라는 방송만 해줬어도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장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혼자 배에서 탈출하기 바빴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무책임한 선장의 모습을 보고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울의 책임
이후 바울은 도망치려는 선원들을 보고 이 사실을 백 부장과 군인들에게 알렸습니다. 이에 군인들은 거룻배의 줄을 끊어 떼어 버렸습니다 (32절)
날이 새어 가매 바울은 사람들에게 음식 먹을 것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을 것이다”라고 용기를 북돋워 줍니다.
뿐만 아니라 35절에 보니까 바울은 떡을 먹기 전에 모든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였습니다.
축사란, 감사했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바울의 말을 듣고 안심하고 음식을 먹었습니다. (36절)
생각해 보면 일반적으로 지금은 감사가 나올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왜 이런 고난을 주시냐고 불평이 나올만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 바울은 달랐습니다. 모두가 절망에 빠져있는 그때에 바울은 소망을 품고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망과 용기, 그리고 감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배는 난파되어 깨져 버립니다. (41절) 이때 군인들은 죄수들이 헤엄쳐서 도망할까 하여 그들을 죽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부하들의 뜻을 막고 사람들이 물에 뛰어내려 육지로 헤엄치도록 했습니다. 나머지는 널조각과 배 물건을 의지하여 육지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44절을 보면, 바울의 말대로, 배에 올라탄 모든 사람들은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비록 죄수의 신분으로 배에 올라탔지만, 그는 사람을 살리고 영혼을 살리는 복음의 사역자로서, 자신의 책임을 끝까지 다한 인물이었습니다.
성도의 책임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어떤 책임입니까? 복음을 전하여 생명을 구원해야 하는 책임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전하지 않는다던가, 나는 믿으니 이제 되었다고 전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오늘 선원과 같이 무책임하여 공동체에 피해를 주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먼저 믿은 사람들로서 우리의 사명과 책임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복음 전해 생명을 구원해야 할 책임이 우리이게 있음을 믿고, 책임 다하여 생명을 살리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기도하며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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